태공이의 라이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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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. -안경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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또 우울한 책이군요. 책을 읽자고 생각했을 때 나는 우선 사두었던 책 혹은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무엇이 있나 방안을 둘러보았습니다.

 

문득 이 책을 사서 안 읽었다는 것을 알고 읽게 되었습니다.

 

책의 내용은 조울병을 앓고 있던 사람이 의사가 되고 나서 조울병을 인정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.

 

그것이 병으로 인정하고 인정 함으로써 내가 달라지는 것들을 써 놓은 책입니다.

 

책 읽는 내내 울었습니다. 

 

이전 연애를 하기 전에 읽고 내가 우울증이나 조울증을 인정했다면 이전 연애에서 그렇게 힘들게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내가 내 병을 인정하게 되면서 엄청 울었습니다. 

 

집에서, 버스에서 , 지하철에서 읽다 보면 자연스레 눈물이 났습니다.

 

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았던 글들을 적어 볼까 합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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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부를 묻는 말에 나는 괜찮다고 대답했다.

더 힘을 내어 일했고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렸다.

그러나 나는 정말 괜찮았던 걸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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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나를 걱정 하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웃으면서 괜찮다고 대답을 하고 다닌다.

 

난 병이 있을 뿐이지 병을 치료를 잘하고 있다고 괜찮다고 이야기했었다.

 

하지만 난 괜찮지 않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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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평소와 똑같이 지내다가도 그런 식으로 갑작스럽게 분노를 폭발시키고 자기중심적으로 굴었다.

그때 나에게는 나 자신이 가장 중요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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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도 그랬다. 이유 없이 분노했고 이유 없이 자기중심적으로 나만 생각했다.

 

남의 마음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.

 

적장 나를 가장 믿어주고 가장 사랑해주는 사람이었는데도.

 

그래서 너무 울었다. 이 부분에서 내가 너무 내 병을 키워서 그녀에게 상처를 준거에 대한 후회로 

 

엄청 울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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병에 걸린 것이 잘못이 아니다. 조울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타고난 것은 내가 원한 것이 아니다. 부모가 원해서 물려준 것도 아니다.

그저 누군가는 큰 키 유전자를 물려받고 누군가는 작은 키 유전자를 물려받듯이, 누군가는 검은 머리로 누군가는 금발머리로 유전자를 태어나듯이 누군가는 기분 기복에 취약한 유전자를 물려받아 태어났을 뿐이다.

조울병의 발병에는 유전과 환경이 함께 작용하는데 , 자라온 환경 역시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일부분에 불과하다.

병에 걸린 것 자체는 환자의 잘못도 책임도 아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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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부분에서 내가 결혼을 하지 않기로 했던 나를 보았다.

 

내가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는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.

 

친아버지의 유전자가 내 몸안에 있고 나라는 사람은 우울증과 조울증을 가지고 있어서 

 

누군가 나의 자식이 될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서 결혼을 꿈꾸지 않았다.

 

이런 유전자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.

 

그래서 나는 결혼을 꿈꾸지 않았지만

 

그걸 바꿀만한 사람을 만났었다.

 

하지만 나는 정신병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만 주었다.

 

알고 있는 것과 인정함은 다른 거 같다.

 

그때 인정했다면 달랐을 텐데

 

헤어지기 전 여자 친구가 했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.

 

지금은 괜찮아?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?

 

그때 여자 친구는 느꼈던 거 같다.

 

내가 힘들다는 것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한다는 것을

 

난 괜찮다고 대답하였다.

 

하지만 사실 지금 와서 하는 이야기 지만 나는 괜찮지 않았다.

 

괜찮은 척했다. 내 우울증의 최악의 시간들이었고 

 

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서 곤히 자는데 자살을 꿈꾸고 있었다.

 

내 딴에는 걱정 끼치기 싫어서 괜찮다고 했다.

 

책을 읽다 보니 이런 말이 있었다. 약을 자의로 인해 끊게 되면 

 

더 큰 후 폭풍으로 우울증 또는 조울증으로 온다고

 

난 그때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의 걱정을 믿었어야 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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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울증이 오면 시야가 좁아지고 판단력도 흐려진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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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그때 그랬다. 내 딴에는 좋은 선택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했지만

 

어릴 적 친아버지에게 버려진 트라우마로 기폭제가 되어서 판단력도 시야도 흐려졌다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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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게 막다른 곳에 몰리기까지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나요. 당신

 

누구보다도 자신에 대한 기준이 엄격한 당신

강해야 한다고 채찍질하지만 , 사실은 누구보다 여린 당신

다른 사람을 원망하기 전에 '나는 왜 이 모양일까' 자신을 탓하고 마는 착한 당신 

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.

진심으로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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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부 내 이야기는 아니지만 다시 한번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든 글입니다.

 

죽고자 할 땐 세상이 그렇게 쉽게 느껴지던데 살려고 하니깐 

 

너무 넘어야 할 산이 많네요.

 

사는 게 이렇게 힘든 거지만 저도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.

 

여러분이 힘든 거 여러분 탓이 아니에요.

 

남 탓도 가끔 해요.

 

그렇게 자신을 지키는 연습을 해보세요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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